도시 명상_익숙하지만 낯선은 스마트폰으로 타임랩스 영상을 촬영하고 키네마스터 프로그램으로 편집하여 한 편의 영상작품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참여자들이 테크닉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것에 더욱 비중을 두기를 당부한 후 1차시를 시작한다.

도시 명상_익숙하지만 낯선
by 윤용훈(영상작가, 어반아츠 프로젝트 대표)
1) 도시 명상
멈춤에 대해 생각해본다. 수업 안내문에 적힌 ‘낮과 밤의 영상일기’라는 문구에 대해, 빛이 있어야만 찍을 수 있는 것이 영상임에도 밤에 어떠한 촬영이 가능한지 이야기한다.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숨을 고르며 찾아볼 준비를 한다. 각자에게 필요한 휴식과 명상을 생각하고, 아울러 어떠한 영상일기를 만들게 될 것인지 그려본다. 시청자를 의식하는 기존의 브이로그가 아닌, 나를 위한 내 스스로의 이야기를 목표로 한다.
2) 익숙하지만 낯선
카메라의 기본을 익히기에 앞서, 자신만의 낯섦을 찾아보는 시간이 되도록 한다. 틀이 없는 마음을 준비한다. 익숙하지만 낯선, 촬영본의 예시들을 감상한다. 예시를 보며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면, 스스로 의문을 던져본다. 혹시 나는 익숙한 것'만' 좋아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낯선 시선이 우리의 일상과 삶을 조금쯤 다르게 볼 수 있게 하기를 바란다. 내 눈으로 공간을 보며 익숙하게 하고, 낯설게 해본다. 항상 보던 눈높이(=앵글)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낯설게 보는, 다른 앵글을 생각한다.
3) 촬영을 위한 카메라 준비
스마트폰 카메라 세팅을 함께 한다. 1080 full HD, 30을 기본값으로 한다. 해상도 1080, 1초에 30프레임(30fps)이라는 의미이다. 영화에서는 보통 1초당 24프레임(24fps)을 사용하는데, 스마트폰은 보통 30fps를 기본으로 한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차이가 있기에 각각 진행한다.
편집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중 한국에서 개발하여 널리 이용되고 있는 키네마스터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설치한다.
4) 실습 1
프로그램 교육 장소인 알투스통합예술연구소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가서 논파인더 방식으로 익숙하지만 낯선 풍경들을 촬영한다.

5) 타임랩스, 눈으로 보는 시간
움직이는 영상의 출발은 사진이다. 초당 프레임의 의미는 결국 1초에 12장, 24장, 30장의 사진을 연속해서 촬영하여 이어 붙인다는 것이다. 반면 타임랩스는 시간의 간격을 만든다. 긴 시간 동안 드문드문 찍은 사진을 이어 붙여서 짧은 시간 동안 연속되는 움직임으로 완성한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오랫동안 바라보는 영상이다. 여러 가지 타임랩스 영상자료를 감상하고, 이를 통해 우리가 의식하지 않았던 정말 많은 움직임들을 본다.
* 참고: 아이폰은 타임랩스, 안드로이드폰은 하이퍼랩스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타임랩스와 하이퍼랩스는 긴 시간 동안 드문드문 찍은 사진을 이어붙인다는 점에서는 같으나, 하이퍼랩스의 경우에는 카메라가 움직인다. 타임랩스 영상과 하이퍼랩스 영상을 비교해보면 쉽게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6) 실습 2
실제로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타임랩스 혹은 하이퍼랩스 기능을 실행하여 영상을 촬영한다. 그리고 키네마스터 어플을 이용하여 영상의 기본 편집, 즉 순서 바꾸기, 자르기, 파일로 내보내기, 자막 생성하기 등을 연습한다.

낯설게 하기
by 박성진(문학작가, 알투스 문학연구원)
문학 비평의 역사에서 ‘낯설게 하기’라는 개념을 내세운 러시아 형식주의를 소개한다. 문학의 기본 요소인 리듬, 음보, 운, 구문 등을 이용한 낯설게 하기를 살펴보고, 익숙하다 못해 무의식적인 삶을 비판한 톨스토이의 일기를 함께 읽는다. 말놀이나 수수께끼 같은 즐거움을 주는 낯설게 하기를 비롯하여 과학적 발견, 사회비판, 형이상학적 고민으로 이어지는 낯설게 하기의 힘을 생각한다. 비참한 농민의 현실, 동물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에 대한 풍자, 가족이 주는 불편함, 밤이 오는 이유,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하는 생각 등의 여러 예시를 함께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