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시는 편집을 배우고 실습하는 것으로 진행한다. 윤용훈 작가의 가이드를 따라 키네마스터로 각자의 영상을 편집하여 완성한다.
1) 돌아보며
지금까지의 수업을 들으며 느낀 소감, 지난 주의 답사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답사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보고, 지난 시간의 그 장소에서의 감정과 분위기를 되살린다.
2) 편집에 대하여
편집이란 나의 의도를 보여주는 일이다. 따라서 편집에는 목적성이 필요하다. 목적을 가진 채, 버리는 것이 편집이다. 동시에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남이 찍은 영상이라면 쉽게 비판하고 가려낼 수 있지만, 자신이 찍은 영상은 애착이 있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하이라이트’를 염두하며 편집을 해보자.
3) 키네마스터의 활용
화면 비율을 선택하고, 자신이 촬영한 영상 소스를 찾아서 불러온다. 소스들을 선택해서 상태바로 떨어뜨리고, 빨간 막대기를 조정하며 타임라인을 확인한다. 드래그앤드롭으로 순서를 편집하고 터치하여 삭제 혹은 자르기를 실행한다. 자막은 레이어 버튼을 누르면 삽입할 수 있다.
사운드는 현장의 사운드와 음원 삽입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장 사운드는 믹서 버튼으로 바로 조정한다. 외부 음원은 저작권이 허락된 무료 혹은 가격을 지불한 유료 음원을 쓰도록 주의한다.
4) 마치며
도시 명상_익숙하지만 낯선은 도시적 삶의 분주함 속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멈춤과 휴식을 느껴보자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타임랩스로 천천히 시간을 기록하는 동안 그 옆에서 책을 읽거나 누워서 멍하니 보내는 기다림의 시간들, 그것이 바로 도시명상이었다. 아래로는 참여자들의 소감을 붙인다.
+ 아무 생각 없이, 단지 시간이 맞아서 왔는데, 아무것도 아닐 줄 알았던 영상 찍기가 재미있어서, 이후로도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탄천을 자주 다니던 편인데, 이 구간은 안 가봐서 기대감이 있었다. 사람들이 여기를 알까? 했는데 의외로 북적였고 잔잔한 속 복작함이 의외였다.
+ 처음에는 움직임이 전혀 없는 영상을 찍었다. 다시 찍으니 그제야 약간의 움직임이 잡혔다. 실패에 대한 불안, 마음속의 초조함이 기억난다. 충분한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구나.
+ 목적 없이 놀러왔다가, 영상 찍기에 재미를 느끼고 진지해졌다. ‘길’이라는 제목을 정하고 20분을 찍었다. 의미 없는 시간이었는데 찍을 때만큼은 집중했고, 영상을 보니 여러 이야기들이 보여서, 한 장소가 여러 드라마를 가진 장소로서 새롭게 다가온다.
+ 평소 아무 생각 없이 걷던 탄천이다. 해외여행을 멀리 가면 사소한 것도 집중해서 보고 기억도 매우 남는데, 탄천은 가깝지만 나에게는 아무 기억에 남는 장소가 아니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달라진 마음으로 탄천을 보니, 매일 보던 길인데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 이번 기회로 성남을 처음 방문해서 다 새로웠고, 무엇보다 탄천변에 누워서 잤던 게 무척 기억에 남는다. 멈춰있고 쉬었던 것, 삼각대로 고정해둔 카메라의 시선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누워서 하늘을 계속 보았다.
+ 성남에서 27년을 거주했다. 탄천을 좋아하고 일상적으로도 많이 산책한다. 산책에 대한 사랑,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번 기회로 새로운 길을 알게 되었다.
+ 한 주 동안에 몹시 바빴는데, 이 출사 시간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강제가 있었다. 때문에 일에 대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아무 것도 안 하려고 노력했고 그러다 아무 것도 안 하려고 노력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내려놓지 못하는 나를 보며 이런 것조차 나 자신이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 평소의 탄천 산책에서는 하지 못했던, 휴식하며 목을 축이던 시간이 너무나 행복으로 기억에 남는다.
+ 그날 복정역의 탄천 출사구간은 평소에는 자전거로 다녔고, 심지어 지루함을 느꼈던 곳이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자전거로 속도감 있게 다니던 풍경과 느리게 걷는 풍경이 너무나 달랐다. 복정역 인근 주거지역 풍경, 걸으면서 생태교란종을 하나둘 꺾어서 만든 꽃다발, 징검다리 건너기 등등. 자전거를 통해서 익숙했던 곳인데 매우 낯선 경험이었고 좋았다.
+ 계속해서 어리둥절한 기분이었다. 알투스라는 이 낯선 공간, 지역에서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끼리 모여 있는 지금 이 순간도.
+ 수업에서 오라고 해서 모르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만난 한적함과 낯섦이 신기했고, 가벼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도시 명상_익숙하지만 낯선 참여자들의 완성된 영상은 11월, 성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개관식 행사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