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시는 경기시민예술학교 성남캠퍼스의 기획 의도 및 목표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공공예술 사례로 본 예술적 문제해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경기시민예술학교 성남캠퍼스는 예술가 시민과 비예술가 시민들이 모여, 우리가 사는 도시의 역사와 환경과 생태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고민하고 교류할 수 있는 예술학교를 지향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보이지 않는 것들’을 함께 고민하고 반성하고 탐구하며 예술적 문제해결을 추구하는 방식으로서 공공예술을 바라보았다.
공공예술
by 이계원(시각작가/알투스 대표)
1) 공공예술이라는 용어와 정의
공공예술이란 한 단어로 규정하기 어려운, 현재진행형의 예술이다. 다만 사전적인 의미, 포괄적인 개념으로 보자면 공공예술이란 공공의 장소에 놓여진 예술이라고 본다.
*참고: 이렇게 폭넓게 정의할지라도 여기에서는 여러 질문들이 따라온다. 공공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공공장소란 어떤 것인가 등 생각해볼 거리가 많다. 예를 들면 지금 이 시대의 공공장소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의 장소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공공예술의 예시인 환경조각부터 장소특정적 예술, 사회참여적 예술 등 다양한 공공예술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더더욱 공공예술을 한 단어로 규정하기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고민 끝에 도시 레벨링 지도: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하여에서 생각하는 2020년의 공공예술이라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도시를 ‘전유’할 권리를 전제로)
균질화되어가는 도시에서 ‘다름’을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
2) 공공예술과 주거
도시 레벨링 지도: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하여에서는 도시공간/도시의 삶에 대한 고민을 담아갈 예정이다. 그리하여 1차시에, 공공예술에서 주목한 것은 '주거'이다. 여기서 말하는 주거란 단순히 집, 내가 살고 있는 건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주거란 내가 사는 방식 그 자체에 대한 것이다. 주거는 나의 집과 집 근처의 공원과 내가 이용하는 교통과 다니는 학교와 내 지역의 문화예술공간과 그 모든 것을 포괄한다.
이에 따라 도시의 주거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고민을 담아 예술적 문제해결의 사례를 보여주는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예시로서 ‘7000그루의 떡갈나무 프로젝트’, ‘16번가 타일 계단 프로젝트’, 그리고 ‘파크 픽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각각의 프로젝트에 대한 대략적인 개요, 특징, 우리가 고민할 부분 등을 살펴본다.
3) 나와 우리의 공공예술
‘7000그루의 떡갈나무 프로젝트’, ‘16번가 타일 계단 프로젝트’, 그리고 ‘파크 픽션 프로젝트’는 모두 해당 프로젝트가 벌어진 도시의 특성을 반영한다. 그중에서도 이계원 작가가 직접 방문하고 인터뷰를 진행한 ‘파크 픽션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경험들을 공유하며, 결국에는 동경의 마음을 내려놓고 나와 내 지역으로 시선이 이동하게 되었음을 말한다. 외부를 향한 시선과 호기심으로 내가 사는 지역을 돌아보고 내가 있는 곳을 살펴보고 연구할 필요성을 말한다.
도시 레벨링 지도: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하여에서 말하는 지역은 성남캠퍼스, 즉 성남이다. 내가 사는 지역인 성남에 대해서 나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생각한다. 성남에서 과거에 있었던 역사적인 일들, 성남, 분당의 개발과 판교, 위례로 이어지는 신도시 계획의 수립과 실행 과정, 그리고 성남이라는 도시의 생태 환경을 아는 것으로부터 도시의 삶에 대한 생각이 시작된다.
코로나로 인해 과속화 되고 조금 빠르게 가시화 되었을 뿐, 우리의 삶은 이미 급속도로 비대면과 데이터의 세계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 공간과의 유리와 일상생활의 부재가 점점 커져가는 시간 속에서 지금, 이 도시와 이 곳의 ‘레벨 P의 반란’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한다
이러한 시도들을 통해서 당장은, 혹은 지금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문제를 고민하고 예술적 해결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