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차시는 실습 위주로 진행한다. 참여자들이 각자의 ‘지금 여기’의 그림자들을 스토리보드로 작성하고, 목탄 드로잉을 연습해본다. 스토리보드의 제작은 김종민 교수가, 목탄 실습은 이계원 작가가 지도한다.
1. 스토리보드
1) 그때의 마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
지난 시간에 완성한 각자의 에세이를 확인하고 함께 읽는다. 글을 쓰면서 가졌던 감정과 분위기를 복기한다. 함께 대화를 나누며 각자의 글에서는 미처 표현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보충한다. 각자가 적은 에세이의 중심 키워드나 자신이 가진 주제의식을 정리하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소품을 정한다. 배경을 생각한다. 자신이 꼭 이미지로 표현하고 싶은 장면을 3개 선택한다. 선택한 장면을 씨퀀스로 만들어본다. 배경과 인물,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포함한다.
2) 그림자를 나누는 시간
강사와 참여자의 일대일 대화가 중심이 되기는 하나, 이는 비밀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참여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따라서 참여자들은 서로가 가진 생각을 이해하고 때로는 대화에 참여하거나 토의하고, 필요하다면 의견을 제시한다. 나만의 배타적인 그림자가 아닌, 이를 매개로 하는 소통의 시간이다.
2. 목탄 드로잉
1) 재료의 이해
목탄이란 나뭇가지를 그대로 태워서 만든 숯이다. 인류 최초의 미술재료로서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도 목탄이 사용되었을 정도이다. 목탄은 검고 부드럽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착되지 않는 성질을 가진다. 아무리 검고 진하게 색칠할지라도, 한 번의 스침으로 쉽게 지워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지워지는 것은 아니며, 없어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2) 1차 실습
참여자들은 목탄을 쥐고 앞서의 스토리보드에서 각자가 생각했던 장면을 그려본다. 이 과정에서 목탄이라는 재료가 가진 물성을 이해하고, 재료의 특성에 맞게 스토리보드를 수정할 필요성이 발생한다. 정확하고 완벽한 사실적 재현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이미지로서 ‘그림자’를 표현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3. 애니메이션
1) 스톱 모션
참여자들은 짧은 컷(cut)들로 이루어지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이해하고, 목탄 드로잉을 하면서 스톱 모션 촬영을 실습해본다. 이 과정에서 저지르기 쉬운 실수, 즉 컷을 얼마나 짧게 나눌 것인지 혹은 그림 위에 나의 손에 의한 그림자가 드리워지지는 않는지 등을 미리 경험하고 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