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즐거움 타는 즐거움
by 김소라
저는 평소에 동네에서 자전거를 자주 타요. 자전거길이라고 표시된 길로 주의해서 다니는 편이죠. 그런데, 자전거길 표시를 따라 다니다가도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자전거와 보행자가 뒤엉켜서 서로가 서로에게 피해를 주고 마는 일이 생깁니다. 자전거도 보행자도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가고 있는데, 애초에 그 영역을 불가능하게 만들어놓았더라고요. 보행자가 자전거길을 침범하지 않으면 도저히 지나갈 수 없는 길들이 있어요. 저는, 시청 담당자가 이 자전거길을 따라서 실제로 자전거를 타본 적은 있는지 궁금해요.
사실 우리는 자전거 운전자이면서 동시에 보행자입니다. 인도를 걷다 보면 길이 갑자기 끊겨 있거나, 바로 눈앞의 목적지까지 빙빙 돌아야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해요. 걷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해요. 도시를 걷는다는 것은, 도시를 아는 일의 첫 번째 스텝이 아닐까요?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 모두 안전하고 즐겁게 도시를 즐기기 위해서 우리 도시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다른 도시의 참고할 만한 사례가 있다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