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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예술가

마을의 예술가

by 김현숙

 

저는 분당에 살고 있어요. 분당은 경제적으로는 윤택할지 모르나, 인구수에 비해서 문화예술 시설이 몹시 적어요. 하지만 타지역, 가령 서울의 예술마을을 가보면 딱히 부럽지는 않아요. 그것이 지금의 내가 사는 도시인 분당에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거든요. '그들만의 천국'이 아니라 우리의 마을이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저는 마을의 예술가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보고 있어요.

 

마을에서 그릴 수 있는 아름다움이란 뭘까요? 저는 마을에는 녹색이 있어야 하고, 노인들의 역할이 있어야 하고, 마을의 이야기들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성남에는- 분당구에는 없지만- 예술창작소가 있지요. 예술창작소는 어떤 형태여야만 할까요? 저는 예술가들의 창작을 지키고 창작소의 개방성을 유지하면서도, 마을 안에서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고 있어요. 예술창작소가 예술마을을 위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요? 마을의 예술가가 마을을 예술적으로 만들려면 어떤 마음과 자세가 필요할까요? 혹시, 예술마을을 바라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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