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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치를 지키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보이지 않는 가치를 지키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by 김선경

 

저는 도시를 만드는 것도 사람, 도시를 이루는 것도 사람, 도시에 머물게 하는 것도 사람, 도시를 떠나게 하는 것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도시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가치와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사람이 좋아요. 사람이 좋아서 그 도시에 가게 되고 그 사람을 만나러 멀리 가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아요. 때론 아픈 것도 참기도 해요. 그 사람이 다루는 것이 무엇이든, 좋은 사람이 거기에 있다면 그곳에 가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서로가 나누는 것으로 마음이 따뜻해질 거라는 믿음으로 가요. 그것이 위로가 될 수도 있고 힐링이 될 수도 있고 여유가 될 수도 있고 한풀이가 될 수도 있겠지만, 무엇이든 그 가치를 느끼러 그 사람이 있는 그 공간에 가요.

 

도시 레벨링 수업을 듣던 어느 날, 성남의 한 화원을 들렀어요. 수년을 애지중지 키우던 식물의 잎이 까맣게 변하며 시들시들해졌거든요. 화원 사장님은 제가 가져온 화분의 잎을 열심히 보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화분을 사러 온 것도 아니고 오직 내 식물을 살리고픈 마음에 무작정 들어가 한참의 시간을 보냈죠. 한참 고민을 털어놓은 덕분에 답답한 마음이 사라질때쯤 그제야 사장님이 눈에 들어왔어요.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주고 있다는 것이요. 싫은 기색 하나 없이 내 일 마냥 챙겨주시던 사장님이었어요. 성남의 한 화원에서 그런 좋은 사람을 또 만났어요.

 

사실 저도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그런데 좋은 사람이 되고는 싶어요, 도시에서 만나는 좋은 사람들이 저를 행복하게 하고, 낯선 도시 성남이 친근하게 다가왔거든요. 그런 경험을 통해 제가 사는 도시, 내 옆에 있는 사람, 내 가족, 혹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거든요.

 

혹시 여러분도 일상 속에서 이런 좋은 사람을 만난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소개해주세요. 좋은 사람을 찾아보려는 그런 노력을 통해서 우리의 일상, 우리의 도시가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여러분이 경험한 도시의 좋은 사람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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