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레벨링 지도: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하여 2차시는 우리가 사는 도시, 성남에 대해 조망해본다. ‘성남’이라는 지명이 생기기 전인 과거(역사), 오늘날의 성남이라는 신도시가 조성되었던 과정(도시화), 그리고 성남이라는 공간의 기후와 물과 같은 환경(생태)에 대해 간략히 정리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지금 여기, 내가 사는 도시에서 발견한 것들을 이야기해본다.
1) 성남의 역사
성의 남쪽(城南) 이라고 불리기 이전의 넓은 땅(廣州) 시절의 지도를 함께 살펴본다. 현재는 광주시가 된 과거의 광주에는 서울(강남-서초-송파), 하남시, 그리고 성남시가 포함되어 있었다. 옛 지도를 보면서 지금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의 지명이 어디서 왔는지 옛이야기를 들춰본다. 과거에는 우리 동네에 정자가 있었고 탑들이 있었고 숯이 구워졌으며, 탄천에는 그 숯을 실은 배들이 오갔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도시를 바라보는 작업을 시작한다.
*전년도 도시 레벨링 지도의 ‘역사’ 특강 참고.
2) 성남의 도시화
정부 주도의 계획도시이며 수도권 최초의 위성도시로 시작된 신도시로서의 성남을 함께 생각한다. 광주에서 성남으로, 성남과 분당, 그리고 판교로 이어지는 변화를 살펴보고 각자의 경험을 말한다. 70년대 이주정책으로 세워진 본시가지는 ‘이주’를 위한 도시였고 1기 신도시 정책으로 세워진 분당은 ‘베드타운’이 정체성이었다. 그 후 등장한 판교는 2기 신도시 정책에 따른 ‘IT타운’으로서 계획되고 설립되었다. 대한민국 도시화의 모습이 함축된 것이 바로 성남의 도시화라는 생각을 나눈다.
*전년도 도시 레벨링 지도의 ‘도시’ 특강 참고.
3) 성남의 생태
성남의 생성과 변화의 과정에서 녹지의 변화에 주목해본다. 성남의 대표적인 자연인 탄천을 걸으며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해 생각한다. 물길의 변화, 인공적으로 조성된 환경이라는 정보를 바탕으로 가만히 들여다보면 탄천 곳곳에 피어난 생태교란종이나 이제는 쓰이지 않는 농업용 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눈다. 아울러 성남에서 녹지가 가장 적은 원도심의 풍경들을 함께 바라보고, 이로 인해 대두되는 기후변화의 우려를 생각한다. 10년 후, 경기도에서 가장 뜨거운 여름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는 성남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전년도 도시 레벨링 지도의 ‘생태’ 특강 참고.
땅에 역사를 더해 만들어진 도시, 이 도시를 우리는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고민해본다.
이후에는 참여자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의 이야기를 나눈다. 탄천에서 발견한 환경의 문제, 신도시의 세대교체 문제, 공동체의 문제, 노인문제, 보행자의 권리에 대한 문제 등 다양한 이슈들이 한 시간 가까이 토의되었다. 오늘 미처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 참여자들은 도시 레벨링 지도 3차시에 자신의 시선을 보여주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