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레벨링 지도: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하여 5차시는 지금까지 나의 시선이 멈추었던 부분에 대하여 스스로 고민하고 글로 정리해보도록 한다.
참여자들은 워크지를 살펴보고, 성남이라는 도시에서 나에게 보이는 것들의 지점을 표시한다. 특정한 장소가 있을 수도 있고, 특정한 장소를 표시하기 어려운 종류일 수도 있다. 참여자들은 지도상에 표시할 수 있거나 표시할 수 없는, 그러나 나에게는 분명히 보이는 것들을 나열해본다. 그중에서 레벨링- 변화- 되어야 하는 것을 생각하고, 그 이유를 적는다. 그리고 그 변화에 대하여, 나만의 생각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은 사항에 대해서도 적어보도록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내가 바라는 성남이라는 도시, 내가 살고 싶은 도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과 함께, 오늘도 많은 대화가 이루어진다.
- 시민으로서, 도시의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은 민원이 거의 유일하다. 하지만 간접적인 영향으로서, 도시에 대한 고민이 시민들 사이에서 공유됨을 통하여 도시에 대한 담론이 변화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워크지에 글로 정리하기에 앞서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돌아보며, 참여자들은 자신의 관심사를 되새긴다. 미술관에 대한 애정, 사진촬영이라는 취미, 걷기에 대한 관심, 아직도 낯선 이 도시의 풍경 등을 공유하고 지난 한 주 동안의 일상을 돌아본다. 타 도시에서의 즐거운 경험은 우리 도시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이 무엇인지를 자문해보게 한다. 미술관이 필요하다는 믿음은 미술관이 대체 무엇이기에, 하는 궁금증으로 연결된다. 보다 많은 작품을 감상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이다. 생애전환기를 맞이한 실버세대의 욕구가 있으며, 자아정체성이 확립되는 청소년세대에 교육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성남의 3개 지역- 원도심, 신도심, 최신도심-이 반드시 균일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나아가 앞으로의 재개발에서도 이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믿는다. 단, 각 지역의 본질적 특성에 대한 생각도 필요하다. 현재의 모습이 갖추어지게 된 배경을 알고, 단순히 낭만이나 흥미롭게만 바라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의 시대에서 재생의 시대로 이행하고 있는 오늘날의 흐름에서 우리가 과거에서 무엇을 배워서, 어떠한 대안을 생각해야 할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참여자들은 대화를 나누며,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고민한다. 각자의 레벨링에 대해 생각하고 이를 글로 써서 정리한다.
다음 시간에는 오늘의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각자가 짧은 발표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