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의 그림자들: 목탄 드로잉 애니메이션 2차시에서는 목탄 드로잉 애니메이션을 위한 주제 발견과 스토리 작성을 한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은 스토리보드의 기본적인 개념과 카메라의 앵글을 알고, 이를 간단히 실습하며 이해해본다.
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 시간에도 각자의 그림자들을 찾고 글로 표현해보는 연습을 계속한다.
스토리보드에 대하여
by 김종민(애니메이션 작가, 백석예술대학교 겸임교수)
스토리보드는 단지 나의 이야기를 쓰는 아니라, 어떻게 시각화할지에 대한 고민이 바탕이 된다. 스토리보드의 개념과 역사, 그 필요성을 짚어보고 스토리보드 제작을 위해서 사용되는 용어들인 컷(cut), 씬(scene), 시퀀스(sequence) 등을 학습한다. 전문적인 스토리보드 제작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연출하기 위한 기본적인 장치로서의 스토리보드를 만들어본다.



1. 스토리보드의 개념, 역사, 필요성
스토리보드는 감독(=작가)의 머릿속 스토리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의 주요 장면을 그림으로 정리한 계획표이다. 감독의 생각을 감독 이외의 사람과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스토리보드가 필요하다.
1930년대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작업에서 처음 사용된 스토리보드는 이후 영화, 영상업계로도 전파되었으며 지금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2. 스토리보드의 구성요소
스토리보드는 영상의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씬(scene), 컷(cut), 카메라언어(클로즈업, 페이드아웃 등의 카메라 워크에 대한 지시사항), 캐릭터의 연기, 대사, 소리, 주요 소품, 컷의 지속시간 등이 스토리보드에 들어가는 구성 요소이다.
장면을 바라보는 눈높이는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 카메라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앵글’이라는 말로 부른다. 앵글에 따라, 같은 대상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감독이 의도한 다양한 감정, 분위기의 전달이 가능하다.
실습1: 시퀀스, 씬, 컷을 알아보자!
▶ 컷(cut)은 사진과 같은 하나의 장면이다. 씬(scene)은 하나의 동작이 시작되고 끝나는 단위이다. 컷과 씬이 모여 시퀀스(sequence), 하나의 이야기 단위를 이룬다.
▷ 예시 영상을 보고, 함께 시퀀스, 씬, 컷으로 나누어본다.
1) 예시 영상(바프 광고)를 보고, 내용(=시퀀스)을 알아보자
- 나와 함께 하는 과자, 바프라는 이야기이다.
2) 씬을 알아보자
산책길 나선 전지현, 일하는 전지현, 드라이브하는 전지현, 다양한 일상의 전지현, 광고하는 전지현, 총 5개의 씬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3) 컷을 알아보자
산책길 나선 전지현: #1 개(위에서 내려다보는 앵글)
하나하나의 컷을 나누고 함께 이야기하며, 각각의 컷에서 사용된 카메라의 위치, 눈높이를 생각해 본다.
컷을 살펴보며 화면의 구성(대칭, 대비, 균형)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화면에 보이지 않는 보조선을 긋고, 캐릭터의 얼굴(혹은 관객이 보기를 원하는 것)이 어디에 배치되고 있는지 발견한다.
예시 영상 속 광고모델, 광고제품이 화면 안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유심히 본다. 1/3 지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습2: 앵글을 알아보자!
옆 사람과 2인 1조가 되어, 서로를 다양한 앵글로 해당되도록 촬영해본다.

3. 스토리보드의 실제
1) 이야기, 시나리오, 시놉시스를 공간, 행동, 상황으로 분리하기
2) 분리한 이야기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캐릭터, 사물) 선택
3) 요소를 어떤 크기(샷)와 방향(앵글)로 보여줄 것인지 선택
4) 줌, 페이드인/아웃 등 카메라, 편집요소, 자막, 소리 등의 요소 배치
▷ 강사의 예시: 하나의 이야기를 8개의 장면으로 나누는 과정을 시연한다.
실습3: 예시 스토리를 직접 보드로 제작해보자!
강사가 임의로 제시하는 예시 스토리를 읽고, 각각의 문장을 장면으로 표현해본다.
▶ 첫 장면이 가장 막막하다. 이럴 경우, 공간으로 시작하기를 추천한다.
스토리에 대하여
by 박성진(작가, 알투스 문학 연구원)
실습4: 일상의 소소한 발견을 스토리로 발전시키기
1) 최근 나에게 기억에 남는 사건을 3줄로 요약한다. 이는 최근에 일어난 사건일 수도 있고, 오래 전에 일어난 사건인데 최근에 떠오른 것일 수도 있다.
2) 3줄로 요약한 후, 각각의 문장마다 ‘왜 그랬을까?’를 묻고, 이유를 한 줄씩 추가한다. 3줄의 요약이 6줄로 늘어난다.
3) 결론에 해당되는 마지막 문장을 좀 더 발전시킨다. ‘왜 그랬을까?’에 이어서 ‘무슨 감정을 느꼈을까?’를 묻고, 이유를 한 줄 추가한다. 이제 7줄의 문장이 되었다.
4) 마지막 문장을 한 번 더 발전시킨다. ‘무슨 감정을 느꼈을까?’에 이어, ‘이 일로 나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를 묻는다. 이는 결국, 이 사건이 왜 나의 기억에 남았는가를 짚어보는 것이다.
5) 총 8줄의 문장을 완성하고, 이를 하나의 글로 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