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컬러링: 색으로 그리는 플레이리스트는 다양성의 시대,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계기로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감상하도록 기획하였다. 특히, 음악 장르를 색으로 시각화함으로써 청각과 시각의 공감각을 통한 음악 감상을 경험한다.
음악 감상 위주로 진행될 본 수업을 통해, 참여자는 평소 듣던 익숙한 플레이리스트를 벗어나 새로운 플레이리스트를 접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즐겨 듣던 음악에 대한 새로운 해석, 즐기지 않던 음악에 대한 새로운 발견, 혹은 이번에 처음 만나는 음악과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짧은 모험을 떠나게 될 것이다.
1. 어떤 음악을 좋아하세요?
참여자들은 자신의 음악 취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올드팝을 LP판으로 수집하는 참여자, 클래식 라디오 방송을 즐겨 듣는 참여자, 확고한 취향이 없이 그때 그때 듣고 싶은 음악을 듣는 참여자, ‘잔잔한 음악’이 좋은 참여자, ‘거슬리지 않는 음악’을 좋아하는 참여자들의 취향을 서로 듣고 이야기한다.
좋아하는 이유,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간단히 대화를 나눈다. 나이가 들면서 취향이 달라지는 것인지, 피곤한 상태이기 때문에 흐느끼는 창법이 부담스러운 것인지, 혹은 ‘이런 음악을 알아야 한다’라는 의무감 때문에 힘든 것인지, 다함께 생각해본다.
음악을 학교에서 배우고, 시험을 보고, 알아야 하는 것으로 인식해온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제목과 작곡가를 모르면 음악을 ‘모른다’라고 말하는데, 과연 그건 맞는 말일까?
적어도 뮤직-컬러링: 색으로 그리는 플레이리스트는 음악을 즐겁게 듣는 시간이 되도록 하자.
2. 음악과 장르
장르는 비평/마케팅 등, 음악 외적인 맥락 속에서 발전해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음악 감상자들은 장르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스스로의 취향을 찾아가는 가이드로서 장르를 활용하기를 바란다.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려면 내 안의 ‘좋아하는 마음’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장르와 사회
음악의 장르는 음악가들의 커뮤니티 안에서 느닷없이 발명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음악도 당대의 시대사회상과 긴밀하게 연관된다. 악기들이 충분히 발명되지 않았던 시대의 음악은 필연적으로 사람들의 목소리에 기대게 되며, 이제는 전기가 없으면 음악을 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강사와 참여자들은 음악과 사회적 맥락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눈다.
4. 장르에 따른 학교종이 땡땡땡
서혜윤 작곡가가 3가지 장르로 <학교종이 땡땡땡>을 변주한다. 참여자들은 1번, 2번, 3번으로 나누어 자신의 취향에 가장 잘 맞는 변주를 선택한다. 그리고 해당 장르가 공개되면, 참여자들은 자신이 좋아한다고 생각하던 혹은 싫어한다고 생각하던 장르를 새롭게 만나게 된다. 또한 나와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나누며 이해를 넓히게 되기도 한다. 의외로 스윙재즈가 좋게 들린다거나, 내가 싫어하던 알앤비의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내가 감미롭다고 느끼는 음악을 누군가는 장송곡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한다.
장르0.블루스: 컨템포러리 음악의 근간이 되는 중심 장르.
블루스를 둘러싼 사회:
<노예 12년> 영화처럼, 당시 미국의 시대 상황 중 하나인 노예제도와 그 안의 분위기를 짐작해본다. 노예로서의 고된 삶과 한이 담긴 장르라는 것을 알고, 블루스로부터 현대 미국음악이 발전해나가게 되었음을 생각한다.
± 추천 영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Bo-Weevil Blues, Ma Rainey, 1923
±The Thrill Is Gone, B.B King, 1969
±Watermelon man, Herbie hancock, 1962
±Big Mama Thornton, Hound Dog, 1952
장르1.스윙재즈
블루스로부터 파생된 스윙재즈는 흥겹고, 관악기를 많이 사용한다. 밝은 표정, 미소를 띤 뮤지션들이 특징이다. 당대의 누구나 쉽고 즐겁게 접하던 음악으로, 춤을 추는데 주로 사용되었다. 스윙의 시대, 재즈의 시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미국 문화의 상징이다.
± Louis Prima - Sing Sing Sing
: https://youtu.be/TOPSETBUgvQ
± Louis Armstrong - Hello Dolly
: https://youtu.be/l7N2wssse14
± Ella Fitzgerald, Duke Ellington - It Don't Mean A Thing (If It Ain't Got That Swing)
: https://youtu.be/myRc-3oF1d0
장르2. 락
미국 블루스에서 파생된 미국의 락앤롤이 영국으로 넘어가, 비틀즈로부터 다시 미국으로 역수입된다. 이후 미국 락은 지미 핸드릭스, 짐 모리슨, 제니스 조플린 등의 뮤지션들을 통해 자유롭고 저항적인 문화를 형성한다. 오늘은 블루스에서 파생된 락앤롤까지만 살펴보도록 한다.
<Rock & Roll>
± 척 베리(1926 ~ 2017)
Johnny B. Goode: https://youtu.be/6ROwVrF0Ceg
Duck Walk: https://youtu.be/dwZcLpYPKoI
± 리틀 리차드(1932 ~ 2020)
Long Tall Sally: https://youtu.be/jqxNSvFMkag
Tutti Frutti: https://youtu.be/Cj059o9OwqY
± 엘비스 프레슬리(1935 ~ 1977)
Hound Dog(1956): https://youtu.be/aNYWl13IWhY
Heartbreak Hotel (1968): https://youtu.be/WYwMq1VPV7I
장르3. 알앤비
: 리듬 앤 블루스의 줄임말로, 이름에서부터 ‘블루스’로부터 파생된 장르임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대중음악 장르와 연관성을 가지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다.
± 아레사 프랭클린(1942~2018)
Respect: https://youtu.be/NKQ3-SwVRQw
My Country, ‘Tis of Thee’: https://youtu.be/QW7n8hklwsk
± 마이클 잭슨(1958~2009)
Rock With You: https://youtu.be/5X-Mrc2l1d0
We Are The World: https://youtu.be/s3wNuru4U0I
*마이클잭슨 데모버전: https://youtu.be/S0jgkb5mgw8
5. 색의 3원색
1) 3원색과 검정, 3개 장르와 블루스
우리가 알고 있는 ‘빨강’과 ‘마젠타’, ‘파랑’과 ‘시안’의 차이를 짚는다. 이를 알고 색상환을 살펴보면, 3개 기본색- 마젠타, 옐로우, 시안- 이 있으며 3가지 기본색(3원색)의 중심에는 검정색이 있다. 색은 기본적으로 감산혼합, 즉 섞을수록 어두워지기 때문에 이 원리에 따라, 3원색이 혼합되면 검정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3개의 기본색, 혹은 3개의 기본 장르가 전부 합쳐진- 혹은 출발하는- 하나, 라는 것을 떠올리면, 서양미술에서의 검정색은 서양 컨템포러리 음악에서의 블루스라고 비유할 수 있다.
2) 3원색과 조색, 3개 장르와 분화
마젠타, 옐로, 시안의 3원색은 마치 삼각형의 꼭짓점처럼 중심을 잡는다. 그리고 각각의 꼭짓점을 사이로는 3원색이 비율에 따라 자연스럽게 섞여가며 색상환이 생겨난다. 마젠타와 옐로 사이에는 주황색이, 옐로와 시안 사이에는 초록색이, 시안과 마젠타 사이에는 보라색이 나타나는 것이다. 마치 미술처럼 음악에서도, 락과 재즈와 알앤비라는 3개 장르 사이에는 서로에게 영향 받은 여러 가지 장르들이 생겨난다.
3) 조색 실습
조색의 원리를 알고, 이를 각각의 음악 장르로 결합해본 음악색상환을 함께 살펴본다. 이후 직접 실습을 해본다. 수채용구와 종이를 사용하여 1)순수색(3원색)을 칠해보고, 2)1차 조색(2가지 색을 혼합)을 한다. 이후 3)2차 조색(3가지 색을 혼합)을 하여, 최종적으로는 검정색, 즉 블루스를 만들어본다.
이론상으로는 균일하게 조색되지만, 실습을 해보면 물감이 섞이는 비율과 그 결과가 저마다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향후 감상하게 될 음악 장르의 혼합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난다. 장르의 분화는 결국 사람의 주관이 작용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