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명상_익숙하지만 낯선 3차시는 비대면수업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는 지난 2차 시에 개별 연락을 통해 정해진 시간 동안 비대면 강의실에 접속하여, 영상작가와 문학작가에게 개별적으로 피드백을 받았다. 마지막인 3차 시인 오늘은 모든 참가자들이 서로의 작품을 보며 함께 의견을 나눈다.
함께 하는 상영회
1) 공통적인 감상
참가자들이 서로의 영상을 보는 최초의 시간이다.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다른 영상들로 제작되어, 모두가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본 프로그램이 비대면으로 진행됨에 따라 3주의 기간 동안 각자가 개별적으로 촬영을 했기에, 저마다의 다양한 상황이 영상에 담길 수 있었다고 본다.
현장의 소리가 주는 힘에도 공감하였다. 배경음악을 삽입하는 것이 아닌, 현장에서 만들어진 소리가 녹음되어 현장감은 물론, 촬영자의 의도를 전달하기도 하고 혹은 뜻밖의 효과를 주기도 하였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즉 작가가- 영상에서 미처 의도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관객에게 어떻게 해석되는 지를 경험하였다, 또한 의도했던 부분들이 무사히 전달됨도 경험했다. 말하기가 아닌 보여주기의 효과인 것이다.
2) 개별적인 감상
야외 풍경의 촬영이다 보니, 햇살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소리가 나오다가 멈출 때 혹은 멈추다가 나올 때, 그것이 마치 숨결처럼 느껴진다. 불편한 긴장감이 아니라 마치 호흡처럼. 공기와 바람을 상상하게 된다. 싫어하는 대상을 지긋이 응시하는 롱테이크를 경험하며, 평소의 싫어하던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경험이 된다. 1인칭 시점에 충실할수록, 명상에 잠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명상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영상이다. 넓은 공간에서 크게 보는 것과 대비되는, 좁은 공간에서 작은 것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시선처리가 주는 집중력을 느낀다. 영상과 사진이 혼합되면서 사진 프레임(4:3)이 영상으로 적용되며, 의도치 않았던 검은 프레임이 생겨나고 효과가 된다. 하나하나의 클로즈업들이 하나의 영상으로 연결되며, 자연스러운 흐름(flow)이 생긴다. 결말이 궁금해지는 여운을 남긴다.
2. 마무리
1) 영상
- 풀샷, 롱샷은 객관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에 클로즈샷은 주관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클로즈샷이 많을 경우, 긴장감을 유발하게 되지요.
- 편집시, 컷팅포인트(정보나 감정을 전달하는 시간)를 감안하기 바랍니다. 충분히 여유를 두세요. 페이드아웃-페이드인 기법을 적절히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 당연하면서도 새삼스럽게도 촬영자의 생각이나 감정은 영상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작품은 작가가 일정 정도 묻어나게 됨을, 여러분의 영상을 통해서 새삼 느꼈습니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이듯, 영상을- 특히나 서로 다른 작가들의 영상을 함께 보다보니- 보면서도 그 사람을 보게 됩니다.
2) 문학
- 워크지에 상세하게 적은, 관찰을 통해 얻은 정보들이 제목이나 자막에 그대로 쓰이기도 하고 혹은 전혀 쓰이지 않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워크지를 적기 위해 주위를 관찰하며,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그 감각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각자의 관찰에서 비롯된 발견, 해석, 감상, 혹은 그 무엇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영상의 제목, 메시지가 도출됩니다. 관찰이 풍부할수록 글이 깊어지게 됩니다.
도시 명상_익숙하지만 낯선 최종결과물인 영상들은 편집과 마무리를 거쳐,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