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위한 수작(手作)은 성남환경운동연합과 알투스통합예술연구소의 예술가들이 함께 제작한 ‘지구를 위한 수작(手作)’ 프로젝트명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특히 우리의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한다. 이번 도시를 위한 수작(手作)은 탄천을 걸으며 생태교란종 식물에 대해 배우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처방법을 고민한다.
1) 산책하기
이매역 인근 방아교 아래에서 만나서 산책을 시작한다. 평소와 다름없는 탄천의 풍경을 감상하고, 천변의 식물들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2) 바라보기
탄천을 아름답게 하는 초록빛 식물들을 자세히 본다. 하나하나의 이름을 익힌다. 환삼덩굴,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미국실세삼 등의 이름을 기억한다.
3) 걸으면서 배우기
산책을 이어간다. 새롭게 알게 된 식물들을 알아본다. 각각의 식물들이 외래종이라는 것, 탄천에서 과번식했다는 것 등의 정보를 배운다.
4) 제거하기
탄천의 생태교란종이 무성한 지점에서 멈춘다. 준비한 장갑을 끼고, 안전하게 생태교란종을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꽃가루가 날리고 줄기의 가시가 따끔거리며 의복에 씨앗이 달라붙는 등의 불쾌한 특징을 경험한다. 여러해살이 식물은 뿌리까지 뽑고, 한해살이 식물은 줄기만 자른다.
5) 살펴보기
환삼덩굴의 씨앗을 먹는 작은 새들을 살펴본다. 인간의 기준으로 제정한 교란종, 유해종이라는 명칭을 생각한다. 유해식물이라는 지정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 가변적이라는 것을 붉은 토끼풀이라는 사례를 보며 배운다.
6) 걸으면서 생각하기
눈에 띄는 생태교란종들을 보며 걷는다. 이 식물들을 나의 힘으로 어디까지 제거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제거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을 안은 채로, 산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인가.
7) 생태교란종으로 화관 만들기
미국쑥부쟁이, 단풍잎돼지풀, 환삼덩굴을 주재료로 삼아 화관을 제작한다. 한 줄기를 다른 줄기로 꺾어 감싸며 이어나간다. 실을 활용하여 군데군데 매듭을 지어주면 화관을 좀 더 쉽게 이어갈 수 있다.
8) 돌아가기
생태교란종으로 만든 화관과 꽃다발을 들고 집으로 돌아간다. 생명력이 강한 생태교란종은 화병에 꽂아두면 화원에서 파는 꽃보다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예쁜 꽃을 보며 나쁜 식물과 좋은 식물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오롯이 인간의 편의성에 따른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