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컬러링: 색으로 그리는 플레이리스트 2차시는 음악의 속성을 활용하여 장르를 파악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장르적 특성을 구분해 본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
: 지난 시간에 배웠던 색채학과 서양 컨템포러리 음악 장르의 공통점인, 모든 색이 합쳐진 블랙 - 모든 장르가 출발하는 블루스를 떠올린다. 색의 3원색인 마젠타, 시안, 옐로 - 3개의 기본 장르인 락, 재즈, 알앤비도 되짚는다.
‘음악을 통해 나만의 색을 발견한다’는 수업의 목표를 다시 확인하고, 지금 여기의 내가 즐겨 듣는 한국의 음악에 대해서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하나씩 말해 보고, 그 노래가 어떤 장르인지 생각해본다. 어떤 노래는 쉽게 장르를 말할 수 있는 반면, 어떤 노래는 3개의 기본 장르 중 어디에 해당이 되는 지를 얼른 말하기 어렵기도 하다. 이는 음악이 장르를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음악에는 그 시대와 사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고 있음을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번외: 트로트에 대한 이야기
과거의 장르, 흘러간 장르로 여겨졌기에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트로트는 최근 들어 다시금 주류 음악 장르로 각광 받고 있는데 한국의 ‘트로트 음악’은 일본의 엔카에서 파생된 장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념이었다. 하지만 유튜브로 전통 엔카를 들어보면 ‘연설’이라는 말에서 파생된 장르답게 만담처럼 읊조리는 형식이라서 현재 우리나라의 트로트는 물론 일본의 현대 엔카와도 그 특징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비슷한 시기 프란츠 에케르트(1852~1916)를 통해 서양음악이 접하게 되었는데, 이때 각 나라 전통민요에 당시 서양에서 인기였던 폭스트롯의 특성을 접목해서 만들어진 장르가 ‘트로트’와 ‘엔카’이다. ‘트로트’라는 말의 어원이 된 미국의 폭스트롯(Foxtrot) 곡을 들어보면 현재의 트로트와 매우 유사한 리듬과 멜로디를 가지고 있음을 알수 있다. 트로트가 소위 ‘뽕짝’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춤곡 특유의 4박자 '쿵짝쿵짝' 리듬에 있다. 트로트와 엔카 모두 폭스트롯에서 파생된 장르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해왔기에 장르적 유사성을 가지고 있지만 트로르가 엔카에서 파생된 장르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트로트는 재즈나 락, 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결합하여 세미트로트라는 또 다른 장르로 분화되고 있다.
한국 트로트 장르의 기원에 대한 관점의 변화는 유튜브 등 기술의 발달과 트로트에 대한 개인적-사회적 관심, 그리고 우리나라에 미국의 음악이 들어오게 된 시대적-사회적 맥락 등을 바탕으로 한다. 이처럼 음악의 장르에 관심을 가지고 감상을 하다보면, 보다 풍부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 https://youtu.be/PzY_vMTnFLY
± https://youtu.be/P3TupWyAHrs
음악의 속성
: 기본이 되는 3개 장르와 거기서 파생된 여러 장르들을 살펴보기에 앞서, 장르를 결정하는 3개의 음악 속성을 배운다. (색채에서도 마찬가지로 3개의 속성이 있다)
1) 박자_음의 장단, 리듬을 말한다. 정확한 리듬, 혹은 일정하지 않은 리듬이 있다.
2) 화성_소리의 짜임새, 하모니를 말한다. 소리를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볼 수 있다.
3) 편곡_실제 연주에서 벌어지는 효과, 무드를 말한다. 연주 방식에 주목한다.
음악 장르 감상
: 음악의 속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형이 되는 블루스와 3개 기본 장르, 그리고 각 기본 장르들 사이에서 파생된 장르들을 감상한다.
+ 각 장르의 대표적인 음악을 감상하며 어떠한 리듬/하모니/무드가 있는지 생각해본다.
다시, 내가 좋아하는 음악
: 블루스와 3개의 기본 장르인 락, 재즈, 알앤비, 그리고 파생된 락앤롤, 펑크, 소울, 재즈퓨전, 블루스락을 감상한 참여자들은 처음에 이야기했던 지금 여기의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다시금 떠올린다. 그리고 처음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장르적 특성을 찾기도 하고, 하나의 노래에서 여러 장르적 특성을 공존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음악을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서 장르에 대한 이해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