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컬러링: 색으로 그리는 플레이리스트는 다양성의 시대,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계기로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감상하도록 기획되었다. 다양한 음악 장르를 색으로 시각화하여 음악 색상환을 제작함으로써 청각과 시각의 공감각을 통한 음악 감상을 경험한다. 본 프로그램의 목표는 음악을 통해 나만의 색을 발견하는 것이다.
수업은 알투스 이계원 기획자의 안내로 시작한다. 경기시민예술학교 성남캠퍼스의 기획의도 및 목표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공감각적으로 음악과 컬러를 결합한다는 본 수업의 개요를 전달한다. 뮤직-컬러링: 색으로 그리는 플레이리스트 1차시는 색채학과 음악이라는 주제 아래, 서양 컨템포러리 음악의 기본 장르 3가지와 색채학의 기본 3원색을 배운다. 음악도 색채학의 조색 원리와 유사하게 장르간의 결합에 따라 다양하게 분화될 수 있음을 이해한다.
뮤직-컬러링: 색으로 그리는 플레이리스트는 음악작가(서혜윤)과 시각작가(이계원)의 공동티칭으로 이루어진다. 각자의 전문분야를 주도적으로 강의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질문과 대화를 통해 진행한다.

1. 음악과 미술, 다시 미술과 음악
음악이나 미술은 나를 표현하는 다채로운 수단의 하나이지만, 학교교육을 거치며 우리는 “나는 미술을 못해”, “나는 음악을 몰라”라는 선입견을 스스로에게 부여한다. 하지만 음악은 ‘스케일’이라는 것을 알면 더 폭넓게 들을 수 있고, 미술은 ‘조형원리’를 파악하면 보고 그리기의 욕구를 보다 쉽게 해소할 수 있다. 이렇게 음악이나 미술을 가까이하면 할수록 자신의 취향이 생기고 즐겁게 향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모든 것이 그렇듯 음악과 미술도 배우지 않고서 저절로 습득되지는 않는다. 미술관을 많이 가면 미술에 대한 취향이 생기고 즐거워지듯, 음악도 경험이 중요하다. 평소에 듣지 않던 다양한 음악은 마치 낯선 여행지와 같다. 가이드를 따라가면 한결 편안하고 즐겁게 탐험할 수 있듯, 본 수업에서도 시각강사, 청각강사의 가이드와 함께 즐거운 탐험의 마음으로 함께 해보자.
2. 음악과 장르
“요즘 즐겨 듣는 음악을 알려주세요”라는 질문에는 쉽게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알려주세요”라고 질문하면, 좀 더 어렵고 긴장되는 분위기가 된다. 왜냐하면 ‘장르’라는 개념이 어렵기 때문이다. 발라드, 국악, 클래식, 재즈, 락 정도를 떠올려 보지만, “발라드 중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발라드를 좋아하세요?”라고 질문하면 더욱 침묵이 길어진다.(심지어 발라드는 장르를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다.)
장르란 음악을 분류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이론적 개념이다. 음악이 자연발생적이라면 장르는 그 음악을 정의하고 이해하기 위해 따라오는 것이다. 장르에 맞추어 음악이 발생한 것이 아니기에, 엄밀히 말하면 음악은 ‘장르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뮤직-컬러링: 색으로 그리는 플레이리스트 수업의 의의는 장르에 따라 음악을 구분하고 선을 긋는 것이 아니다. 본 수업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어떤 장르인지 알고, 그 앎을 바탕으로 내가 선호하는 음악을 더 깊게 이해하고, 나아가 그 음악과 유사하거나 영향을 주고받는 류의 음악들- 다시 말해 보다 다양한 장르들로 내 취향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를 통해 내 취향을 더 깊고 넓게 만드는 것이다. 예술은 나의 취향을 알아가도록 하는 것이고, 이는 나라는 사람을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일이 된다.

3. 다양한 장르
하나의 곡을 다양한 장르로 변주하는 참고 영상을 감상하고, 이어서 서혜윤 작가의 시연을 통해 <학교종이 땡땡땡>이라는 하나의 곡이 3개의 장르로 변주되는 음악을 감상한다. 3개의 장르 변주를 감상한 후, 자신의 취향에 가장 맞는 장르와 그 이유를 말한다.
이 때의 3개 장르는 각각 스윙재즈, 알앤비, 락음악이다. 이들 3개 장르는 블루스에서 파생되었는데, 블루스는 서양 컨템포러리 음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다양한 장르들이 이 3가지 장르에서부터 파생되기 때문에 본 수업에서는 스윙재즈, 알앤비, 락을 블루스에서 파생된 오리지널 장르로 규정하였다.
4. 블루스, 서양 컨템포러리 음악의 출발
블루스의 기원과 대표적인 음악들을 들어본다. 블루스가 품은 삶의 애환은 비슷한 시대에 백인들에게서 나온 컨트리음악과의 비교를 통해서 더 극명하게 보여진다. 즐거운 전원생활을 노래한 컨트리 음악보다, 왜 노예로서의 고된 삶과 한을 담은 블루스가 보다 폭넓은 공감대와 확장성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본다.
+ The Thrill Is Gone, B.B King, 1969
+Watermelon man, Herbie hancock, 1962
+Big Mama Thornton, Hound Dog, 1952
5. 블루스에서 파생된 장르1
Swing Jazz(스윙재즈)
블루스의 영향을 받아서 발생되는 초창기의 재즈 형태는 랙타임과 빅밴드가 있다. 이후 비밥, 쿨재즈, 모던재즈 등으로 변화하는데, 이 모든 형태를 모두 재즈라고 부르기 때문에 초창기의 빅밴드 재즈를 구별하기 위하여 1920년대의 초기 재즈 형태를 스윙재즈라고 부른다. 따라서 본 수업에서는 초창기의 재즈 형태를 먼저 짚고 넘어간다는 의미로 스윙재즈를 먼저 감상한다.
춤을 추기 위한 음악이라 흥겹고, 관악기를 많이 사용한다. 당대의 유행을 이루었으며, 스윙의 시대(Swing Era), 재즈의 시대(Jazz Age)라는 이름이 나올 만큼. 대표적인 미국 문화의 상징이다.
± Louis Prima - Sing Sing Sing
: https://youtu.be/TOPSETBUgvQ
± Louis Armstrong - Hello Dolly
: https://youtu.be/l7N2wssse14
± Ella Fitzgerald, Duke Ellington - It Don't Mean A Thing (If It Ain't Got That Swing)
: https://youtu.be/myRc-3oF1d0
6. 블루스에서 파생된 장르2
Rock(락)
다양한 종류의 락 중에서, 비교적 익숙한 락앤롤과 브리티시 락 음악들을 들어본다. 락을 말하기에 앞서서 락앤롤을 배우는 이유는, 블루스-> 락앤롤-> 락의 순서로 변화해왔기 때문이다.
락앤롤의 참고자료는 척 베리를 감상한다. 락앤롤이 지닌 블루스적 요소와 락적인 요소를 생각해본다.
락은 미국의 락앤롤로부터 영향을 받아, 영국을 중심으로 태동하고 다시금 미국에서 인기를 끈 장르이다. 비틀즈가 미국을 방문한 후 슈퍼스타가 되었기에, 이를 ‘영국의 습격(British invasion)’이라고 부른다. 지미 핸드릭스, 짐 모리슨, 제니스 조플린 등이 유명하다.
<Rock & Roll>
± 척 베리(1926 ~ 2017)
Johnny B. Goode: https://youtu.be/6ROwVrF0Ceg
Duck Walk: https://youtu.be/dwZcLpYPKoI
± 리틀 리차드(1932 ~ 2020)
Long Tall Sally: https://youtu.be/jqxNSvFMkag
Tutti Frutti: https://youtu.be/Cj059o9OwqY
± 엘비스 프레슬리(1935 ~ 1977)
Hound Dog(1956): https://youtu.be/aNYWl13IWhY
Heartbreak Hotel (1968): https://youtu.be/WYwMq1VPV7I
<Rock>
± 지미 핸드릭스(1942~1970)
Hey Joe: https://youtu.be/i5nkYQo6XcU
Voodoo child: https://youtu.be/qFfnlYbFEiE
± 제니스 조플린(1943~1970)
Summertime: https://youtu.be/bn5TNqjuHiU
Ball and Chain: https://youtu.be/r5If816MhoU
± 짐 모리슨(The Doors)(1943-1971)
Light My Fire: https://youtu.be/mbj1RFaoyLk
Riders on the Storm: https://youtu.be/k9o78-f2mIM
7. 블루스에서 파생된 장르3
R&B(알앤비)
리듬 앤 블루스의 줄임말인 알앤비는 블루스로부터 파생되었지만, 대부분의 장르를 흡수하여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다. 대표적인 알앤비 가수로 마이클 잭슨을 떠올릴 수 있다.
± 아레사 프랭클린(1942~2018)
Respect: https://youtu.be/NKQ3-SwVRQw
My Country, ‘Tis of Thee’: https://youtu.be/QW7n8hklwsk
± 마이클 잭슨(1958~2009)
Rock With You: https://youtu.be/5X-Mrc2l1d0
We Are The World: https://youtu.be/s3wNuru4U0I
*마이클잭슨 데모버전: https://youtu.be/S0jgkb5mgw8
8. 색의 3원색
블루스를 중심으로 한 3개 장르- 락, 재즈, 알앤비- 에 대한 지금까지의 설명을 들은 후, 블루스와 3개 장르의 연관성이 좀 더 분명해진다. 또한 3개 장르에서 분화된 다양한 음악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이는 색의 3원색과 유사성을 가진다.
색상환을 살펴보면, 3개 기본색- 마젠타, 옐로우, 시안- 이 있다. 3원색 중심에는 검정색이 있다. 이 3개 색을 중심으로, 각각을 어떤 비율로 조색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색상들이 만들어지며, 3원색을 전부 섞으면 검정이 된다.

1) 3원색과 검정, 3개 장르와 블루스
이론상으로는 색의 3원색인 마젠타와 시안과 옐로우만 있으면 세상의 모든 색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색은 기본적으로 감산혼합, 즉 섞을수록 어두워진다. 이 원리에 따라, 3원색이 혼합되면 검정이 만들어지게 된다. 3개의 기본색, 혹은 3개의 기본 장르가 전부 합쳐진- 혹은 출발하는- 하나, 라는 것을 떠올리면, 서양미술에서의 검정색은 서양 컨템포러리 음악에서의 블루스라고 비유할 수 있다.
2) 3원색과 조색, 3개 장르와 분화
마젠타, 옐로, 시안의 3원색이 마치 삼각형의 꼭짓점처럼 중심을 잡는다. 그리고 각각의 꼭짓점을 사이로는 3원색이 비율에 따라 자연스럽게 섞여가며 색상환이 생겨난다. 마젠타와 옐로 사이에는 주황색이, 옐로와 시안 사이에는 초록색이, 시안과 마젠타 사이에는 보라색이 나타나는 것이다. 마치 미술처럼 음악에서도, 락과 재즈와 알앤비라는 3개 장르 사이에는 서로에게 영향 받은 여러 가지 장르들이 생겨난다.
조색에서의 1차 혼합(2가지 색만 혼합함. 색상환에서 가장자리에 있는 맑은 원)과 2차 혼합(3가지 색을 혼합함. 색상환에서 가운데로 들어가는 짙고 탁한 원. 점점 블랙에 가까워진다.)을 떠올리며, 음악도 2개 장르나 3개 장르가 어떻게 섞이고 영향 받을 수 있는지 예상해본다.
9. 조색 실습


수채용구와 종이를 사용하여 1)순수색(3원색)을 칠해보고, 2)1차 조색(2가지 색을 혼합)을 한다. 이후 3)2차 조색(3가지 색을 혼합)을 하여, 최종적으로는 검정색, 즉 블루스를 만들어본다.
이론상으로는 균일하게 조색되지만, 실습을 해보면 물감이 섞이는 비율과 그 결과가 저마다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향후 감상하게 될 음악 장르의 혼합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난다. 장르의 분화는 결국 사람의 주관이 작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수업에서 다루는 음악 색상환은 [검정색:블루스]에서 갈라져 나온 [3원색:3장르]를 기본으로 하여, 이들이 만들어내는 혼합을 보여줄 것이다. 3원색을 조색하여 나온 다양한 색을 배치하고, 이 색들을 각각의 장르에 연계시킴으로써 청각을 시각화할 것이다. 보다 구체적인 예시와 방법은 다음 시간인 뮤직-컬러링: 색으로 그리는 플레이리스트 2차시에서 다루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