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간인 3차시에서는 나를 위한 시를 낭독하는 실습 위주의 시간으로 진행한다. 시집 전문서점 ‘위트앤시니컬’을 운영하는 유희경 시인의 특강으로 함께 한다.
1. 지금까지의 정리
1) 시詩
- 나로부터 출발해서 번져나가는 것, 동시에 독자를 의식하는 것
2) 어떻게 인식할까.
- 나만의 시선, 내 주위를 관찰하기
3) 어떻게 표현할까
- 문장은 짧게, 중언부언 하지 말자.
- 일관성 있게, 흐름을 지키자.
- 뻔한 수식어는 피하자. 나만의 표현을 고민하자.
*읽기자료: ‘십일월’, ‘진달래꽃’, ‘말실수’, ‘문득’, 그리고 참여자가 직접 쓴 자신의 시
: 자료는 출력물의 형태로 공유하여 각자 읽고, 해당 시를 낭독하는 영상을 함께 감상하고, 직접 낭독을 연습해본다. 출력된 시에서의 연갈이, 행갈이와 낭독하는 시에서의 연갈이, 행갈이는 다르게 읽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시를 낭독하기 전에 미리 읽어보고 연갈이와 행갈이를 체크한다. 호흡을 다듬는다.
2. 낭독
참여자들은 직접 고친 자신의 시를 낭독한다.
낭독할 때에는 내가 처음에 시를 썼던 마음을 기억하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전달하고자 하는 자세로 낭독한다. 순서대로 한 명씩 자신의 시를 낭독하고, 타인의 낭독을 듣는다.
3. 후기
- 지치고 힘들었던 일상. 하루하루 힘든 일이 많았다. 그럴 때면 시를 읽었다. 다른 사람의 시, 즉 다른 사람의 시선을 보며 위로를 받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내 시선으로 시를 쓴다는 경험이 떨리면서 좋았다.
- 기타를 치면서 위로를 받던 나날 중에 이 수업을 들으며 노래의 가사가 다르게 와 닿았다. 연주하는 곡들의 가사가 새롭게 다가와서 기쁘다.
- 예술을 멀리서 찾지 말고, 생활 속에서 시인의 관점을 가져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유 시인의 멘토링이 첫시간부터 기억에 남았다. 뭔가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것이 어떻게 시가 되었지? 라는 생각이 나를 관통했다. 다른 시선이 생긴 것 같다.
- 글을 쓰는 경험이 거의 없다. 첫 시간에 숙제를 받고 너무 막막했는데, 내 감각-언어를 찾아보라는 시인의 말에 용기를 갖고 나의 하루를 돌아보고 내 언어를 생각했다. 그래서 대화형 일기를 쓰게 된 것이다.
- 평소에 글쓰기에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내 글을 보고 좋다고 말해주셔서, 생각이 좀 달라졌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나의 언어를 갖는 방법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언가 경험을 했을 때, 스쳐가는 감각이 아니라 이거를 언어로 남기면 어떨까, 하고 단어나 글로 생각해보고 있다. 그것이 요즘 나의 큰 재미이다.
- 경기시민예술학교에서 여러 수업을 들었고, 하나같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알투스에 찾아갈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종강이라니 아쉽다.
- 코로나 방역 지침의 격상으로 인해서 혹시나 종강을 못하는 것인가 걱정했는데, 무사히 종강을 해서 다행이다.
- 내 주위 사람들은 시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나만 시집을 읽고 나만 시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여기 와서, 나처럼 시를 좋아하는 분들을 보다보니 3주라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서 아쉽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가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난 3주는 나에게는 씨앗이 된 시간이었다.
*이날 낭독한 ‘2020년 11월 나의 일상_코로나와 유상증자’, ‘탄천 블루스’, ‘수련’, ‘무제’, ‘일만 하고 살아요’, ‘달바라기’, ‘속초’, ‘퇴근길 버스정류장에서’ 총 8편의 시는 12월, 성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개관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